대구에 갔다와서 집에서 쉬다보니 3월이 훌쩍 지났다(3월에는 답사를 다녀온 곳이 없다) 슬슬 더워지고 풀도 자라는 시기가 다가와서 빨리 답사를 가야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갈 곳이 없고, 의욕도 나지 않다가 서울에 사는 형의 집에 조카를 보러 가게 되었다
귀여운 조카를 보다가 형네 집 주변에 망우리 공원묘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시간도 있겠지~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입구
걸어서 입구에 도착한 옛날, 답사할 때는 볼 수 없었던 ‘망우역사문화공원’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했던 망우리공원묘지도 최근에는 많이 알려져 많은 것들이 생기게 된 것 같다
13도 창의군탑 올라가는 길에 있다
위에 올라가면 옛날부터 있던 족구장이 있고, 그 앞에는 13도 창의군탑이 있던 이곳에 올 수 있으면 한번 설명판을 읽어보세요!
계단을 오르면 전에 볼 수 없었던 기념관과 카페가 들어선 이곳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유관순 열사 묘소 입구
전에 없던 길이 생긴 이곳은 이태원 무연고자 합동묘로 가는 길인데, 이곳에 유관순 열사가 묻혀 있다고 알려져 최근 연보비도 세워 정비를 했다
유관순 열사의 연보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이태원 무연고자 합동묘 유관순 열사 묘예전에 왔을 때는 주변에 나무가 많아 정리되지 않은 공간이었으나 현재는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이태원묘지무연분묘합장비유관순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나 이태원 공동묘지가 없어지면서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이태원의 무연고자를 합장한 이곳이 유관순 열사를 기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 할 것이다유관순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으나 이태원 공동묘지가 없어지면서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이태원의 무연고자를 합장한 이곳이 유관순 열사를 기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 할 것이다뒷길로 올라가는…이태원 무연고자 합동묘를 보고 나는 다시 입구로 내려가 박인환 시인의 무덤으로 향했다박인환 연보비박인환 연보비박인환 묘비, 그의 대표시 ‘세월이 가면’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박인환 시인의 묘는 분묘와 묘비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묘비에 그의 대표시 <세월이 지나면>의 일부가 적혀 있다옛날에 왔을 때는 설명판도 없었고, 전에 공간도 없었는데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니 공동묘지도 바뀌어 가는데..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본 계단을 올라 박인환 시인의 무덤을 나와 앞으로 걸어가면 표지판과 계단이 나오는 민속학자 손석하의 무덤이다앞에는 풀을 치우면서, 간신히 올라갔는데… 무덤까지 정비했다니!송석하 무덤터, 잡초로 겨울에도 구조가 뚜렷이 보이지 않았다비치는 나의 모습이 아닌 비석에 적힌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송석하 선생은 1996년 충청남도 태안으로 이장되었다나무가 눈에 들어오다손석하 묘터에는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옛날, 정리되기 전에도 눈에 띄는 나무였다.무덤을 이장하여 그 자리에 심은 나무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자란 나무인지이 나무 덕분에 무덤이 이장된 것이 아니라 수목장되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독립운동가 서동일과 오재영의 연보비 손석하 무덤터를 보고 앞으로 나아가면 두 개의 연보비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그 주인공은 독립운동가 서동일 선생과 오재영 선생이다 오재영 선생의 무덤은 비교적 가깝지만 서동일 선생의 무덤은 멀어… 나는 기억에 의지해 그 무덤을 찾아 나섰다전에는 없던 표지판을 따라서…무덤을 찾아서 열심히…찾았어…!독립운동가 서동일 묘서동일 선생의 무덤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생각하고 가야 할 무덤도 독립운동가의 묘지이지만 거리가 있는 만큼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앞에 멍석도 깔고 꽃도 꽂혀 있고 또 완전히 소홀하지는 않은 것 같다서동일 묘비서동일 선생의 묘비에는 부인의 이름이 적혀 있다. (무덤을 찾을 때 참고하자!)긴 시간이 내려오고 나서는 짧은 시간이 지나가네…서동일 선생의 무덤을 보고 다시 위로 올라가 오재영 선생의 무덤으로 향한다독립운동가 오재영씨 묘소예전에는 찾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설명판이 있어서 훨씬 찾기 쉬워졌다오재영 묘비, 오준영이라고 적혀있다오재영 선생의 무덤에서 옆으로 조금 가면 화가 이중섭의 무덤이 나온다이중섭(李重ソプ) 무덤 옆에 있는 나무화가 이중섭의 이름은 많이 알려져 있고 그의 작품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가 이곳에 매장되어 있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이중섭 묘비, 그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묘비 또한 작품이다… 누가 하신 말씀인데 기억이 안 난다이중섭 묘그래도 망우리에 묻혀있는 분들 중 인지도가 가장 많은 분 중 한 분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비교적 많은 편이긴 하다이중섭 묘를 뒤로하고..이중섭의 무덤을 보고 시간을 보니 어느새 가족들이 슬슬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 나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고, 뒤로 돌아가는데 문득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독립운동가의 무덤이 입구에 있던 것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그곳에 가기로 했다보이기 시작하다꽤 많이 올라간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소개하지 않는 편이라 정리가 안되서 그랬다 여기가 맞나.. 엄청 많이 올라온것 같은데…이런 생각이 커지기 시작한 순간에 묘비가 보이기 시작했다김정규 묘적김종규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있을 때 사망한 뒤 이곳 망우리에 안장되어 이장되었는데, 현재 묘비가 남아 있어 그 자리를 알리고 있다墓자리가 잘 남아 있다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이곳이 무덤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충분하고 나중에 이곳도 길이 잘 정돈되어 사람들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답사를 마치고…김종규 무덤까지 돌아왔던 길을 되돌아와서 기념관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내 손에 뭔가를 쥐어 주었다카페에서 주문한 아이스티, 맛이 훌륭했다귀엽네.ㅎㅎㅎ나는 한 손에 아이스티를, 한 손에 받은 것을 들고 망우리를 통과했다벚꽃이 예쁜 날이었다이 날은 시간이 없어서 별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날을 잡아서 다시 한번 둘러볼 생각이다 어떤것이 바뀌었을지 기대된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