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2004년
5월 첫날부터 넷플릭스에 영화가 많이 올라왔는데 하필 토요일이네? 주말에는 늘어져 있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월요일이 되어서야 방구석의 영화관을 재가동(!)했다. 5월 첫 영화로 꼽은 것은 SF 스릴러 나비 효과였다. 2004년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재미있었던 기억은 있지만 이후 재관람은 하지 않고 내용은 거의 잊어버렸다. 그래서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개봉한다고 해서 미리 정해놨대. (그런데 사실 왓챠에도 있었어…) 아무튼 또 봐도 진짜 재밌었대~
버터플라이 효과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글래버 출연 애쉬튼 커처,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엄 리스콧, 엘든 헨슨 개봉 2004.11.12.
버터플라이 효과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글래버 출연 애쉬튼 커처,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엄 리스콧, 엘든 헨슨 개봉 2004.11.12.
나비효과 줄거리
애반은 어릴 때부터 기억을 자주 잃곤 했다. 그런 아들이 걱정됐던 엄마는 ‘애반’을 병원에 데려가고 의사는 매일 일기를 써보라고 권한다. 어머니의 단호한 결정으로 이사를 가게 된 ‘애반’은 이제 훌륭한 대학생이 됐고, 6년이 지나도록 기억을 잃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옛 일기를 소리 내어 읽게 된 ‘애반’은 기억을 잃은 그때로 돌아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공간을 이동하는 통로를 발견한 그는 첫사랑과 옛 친구들을 돕기 위해 과거를 조작하기 시작하는데…
반짝이는 아이디어
타임루프 혹은 타임리프 형식의 영화는 이제 흔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나비효과>가 개봉한 2004년까지만 해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었을 것! 그래서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저도 그때 오~ 하는 마음으로 봤고.
그때 그랬다면…
영화 나비효과는 누구나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후회라는 말로도 설명되는 ‘그때 그랬다면…’ 혹은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이 그것이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그러니 누구나 영화 <버터플라이 효과> 속 ‘애반’의 행동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다들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을 테니까.그러나 너무나 큰 대가오랜만에 일기를 읽고 과거를 떠올리게 된 ‘애반’은 그 길로 첫사랑 ‘케일리’를 찾아가 그 이야기를 꺼낸다. ‘애반’은 얼마 전에야 진상을 알게 됐기에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캐리’ 입장에서는 그저 잊고 싶은 과거일 뿐이다. 결국 이 만남은 ‘케일리’의 자살로 끝나고, 이로 인해 ‘애반’의 과거를 바꾸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에반의 목표는 오직 케일리를 살리는 것뿐이었다. ‘애반’의 노력으로 다행히 ‘케일리’는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의 현재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영화 제목이 달라서 <버터플라이 효과>일까!! 하나의 변화는 결코 하나의 결과만을 낳은 것이 아니니까.. ‘애반’은 한 사건에 맞물린 인물이 여러 사람임을 간과한 것이다. 따라서 항상 예상 밖의 결과가 따라왔고, 이는 ‘애반’이 다시 과거로 가야 함을 의미했다.나비효과의 의미 자체가 그런 것이긴 하지만 영화 속 에반으로 인한 변화는 대부분 너무 극단적인 형태의 결과를 낳았다. 아니, 저렇게까지 변하는구나 싶을 정도야. 그래서 중간에 하지 말자!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어차피 과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현재에 만족하고 살라는 뜻인지 뭔지…무려 17년 만에 다시 봤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었던 SF 스릴러 영화 <버터플라이 효과>다. 반복해서 과거를 바꾸려고 노력하다가 혹독하게 당하는(!) 인물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현재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미지 출처 : 네이버 *